스무 살 땐 ‘외국인 연애’가 멋있어 보였고, 서른 엔 ‘비현실적’이라 여겼다. 그런데 마흔이 넘고 오십이 가까워진 지금, 그게 왠지 진짜 내 얘기가 될 것 같다. 요즘은 이상하게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에게 끌린다. 나이 들수록 점점 비슷한 사람보다 낯선 사람이 더 편할 때가 있다. 혹시, 나와 같은 생각가지 사람도 있을까?
💌 나이 들수록 외국인이 편해지는 이유
스무 살 때는 조건을 따졌다.직업, 얼굴, 학벌, 연봉, 부모님 직업…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내가 편한 사람’이 전부가 됐다.놀랍게도,외국인은 그 기준을 충족시키는 경우가 많다. 왜냐고? 그들은 "나이가 몇이야?" 대신"지금 무슨 책 읽고 있어?"라고 묻는다."혼자 살아?" 대신"너무 멋지게 산다"는 말을 한다.무례하지 않다. 재밌다. 예의 바르되 과하지 않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나를 여자로, 남자로, 그냥 ‘사람’으로 봐준다는 거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아버지, 팀장님, 부장님…그런 ‘역할’을 걷어내고 그냥 나로서의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 이 나이에.
🔍 어디서 만나냐고? 세상은 생각보다 가깝다
이 부분이 제일 많이 묻는다."아니, 어디서 만나? 공항에서요?"아니다. 카페 말고, 앱으로. 영어 못해도 괜찮다.
대표적인 앱들:
- Tandem – 언어 교환하다가 마음도 교환하는 앱
- HelloTalk – 공부하다가 썸 타는 곳
- Bumble / Tinder / Interpals – 본격 소개팅 & 데이팅 앱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자기소개다. "안녕하세요. 마흔여섯, 자식 둘. 현재는 나와 잘 지내는 중입니다."이렇게 쓰면 오히려 진심이 통한다. 사진은? 필터보다 표정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용기가 매력이다. 주름도, 흰머리도, 나이에 맞게 살아온 시간의 선물이다. 그걸 가리면, 내가 사라진다.
🌀 문화 충돌? 아니, 감정 충돌이 진짜다
"나는 네가 왜 화난 건지 모르겠어.""그게 문제야."이 대화, 외국인과 사귀다 보면 많이 한다.다름은 예상했지만, 감정의 해석까지 다를 줄은 몰랐다. 한국에선 말 안 하고 조용히 있는 게 ‘삐친 거’ 지만 어떤 나라에선 그게 ‘존중’이란다. 이럴 땐 뭐다? 배우면 된다. 서운하면 말하면 된다. 우리는 이미 수십 년을 한국 문화에 맞춰 살았다. 이제는 서로의 문화도 감정도 조금씩 맞춰가는 연애를 해보면 어떨까?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닫는다. 연애는 번역이 아니라 통역이라는 걸. 정확하지 않아도, 마음을 이해하려는 그 과정이 사랑이다.
🎯 결론: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이 열려 있다면
나이? 숫자다.언어? 익숙해지면 된다. 문화? 다른 건 당연한 거다. 중요한 건, 이 나이에 나를 사랑할 줄 아느냐는 것. 40대, 50대는 사랑을 포기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이제야 비로소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시기다. 그게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당신 마음이 움직이는 곳이 정답이다. 그리고 그 정답을 찾는 여정은, 언제나 오늘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